
보스턴에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화요일부터 미국 동부 해안을 따라 진행되는 북투어(그리고 캐나다에서의 일주일 일정)에 나설 예정입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보스턴, 뉴헤이븐, 뉴욕, 프린스턴, 필라델피아, 워싱턴, 토론토에 계신다면 제 책 웹사이트에서 투어 일정을 확인해 주세요. 직접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선 메시아』를 집필할 때 미국 독자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지만, 이 책은 미국 독자들에게 특히 특별한 울림을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미국인들에게 북한만큼 낯설고 이질적인 곳도 드뭅니다. 예를 들어 김정은이 연단 위에서 장거리 미사일과 열병식 대오를 바라보는 모습, 혹은 북한 관영 매체들이 미군과 미국 선교사들을 탐욕스러운 제국주의자로 비난하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북한에 억류되었던 미국인들 대부분은 기독교인이었거나, 적어도 교회와 연계된 인물로 지목된 사람들이었습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이 베네수엘라, 이란, 쿠바와 같은 다른 적대국들에 집중되어 있는 동안에도, 지난 10년간 미국에 가장 성공적으로 맞서온 나라는 북한이었습니다. 북한은 과거 소련권 국가들과 달리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세계를 휩쓴 경제적 변화에 저항했을 뿐 아니라, 살아남았고, 김정은 시대에는 나름의 방식과 조건 아래 번영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주제에 끌리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멀리서 보기에는 그렇게 낯설고 이질적으로 보이는 북한이 사실은 미국이 지닌 가치의 정반대라기보다, 오히려 그 뿌리를 미국에 깊이 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전 글들에서도 언급했고 『조선 메시아』에서도 자세히 설명했듯이, 1890년대 북한 지역에 처음으로 개신교를 전파한 선교사들은 대부분 미국인이었습니다. 평양에 기독교를 전하고, 김정은의 가족들과 같은 지역 사회에서 복음을 전파했던 새뮤얼 A. 모펫 역시 미국 인디애나주의 작은 대학 출신이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학교는 훗날 마이크 펜스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며, 두 사람은 무려 97년의 시차를 두고 같은 학생 단체의 대표를 맡았습니다.
모펫은 미국 역사상 특별한 시기에 성장했습니다. 남북전쟁 이후 국가가 재통합되고, 전기·증기기관·철도·전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가능성에 고무된 이상주의적 젊은 기독교인 세대가 등장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미국에 신앙과 진보를 세계에 전파할 사명을 부여했다고 믿으며 먼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남북전쟁 이후 미국 중서부 출신 장로교인들, 즉 근면함과 개인주의, 도덕주의적 근본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그들의 신앙 문화가 20세기 전반 평양에서 크게 번성했습니다. 그 영향이 가장 결정적으로 나타난 곳 중 하나가 바로 김일성의 가문이었습니다.
김일성광장을 가로지르는 열병식 군인들의 모습 때문에 북한은 매우 낯설고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념적 토대를 들여다보면, 많은 미국 독자들에게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익숙한 요소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