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서 인사드립니다. 드디어 『조선 메시아』를 세상에 내놓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번 주에는 여러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바버라 데믹과 함께하는 코리아소사이어티 행사, 오빌 셸과 줄리언 게워츠가 함께하는 아시아소사이어티 행사, 이 책을 쓰는 데 영감을 준 토니 남궁과의 컬럼비아대학교 행사, 그리고 『뉴요커』의 마이클 뤄와 함께하는 리디머 이스트사이드 행사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 밖의 일정도 제 책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근처에 계신다면 꼭 들러 주시기 바랍니다.
책을 쓰는 일은 종종 외로운 과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이 책이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해 머리가 여러 개 달린 괴물 같은 거대한 프로젝트로 성장하는 동안, 저는 친구들, 동료들, 그리고 다른 저자들과 함께 이 책의 핵심 주장들을 끊임없이 토론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때로는 프로젝트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기도 했습니다. 한때 원고는 무려 1,000쪽이 넘는 분량으로 불어났는데, 이는 출판 시장에서 사실상 불가능한 규모였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경험하듯이, 글을 쓰는 것보다 덜어내는 일이 훨씬 더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1,000단어짜리 기사도 그렇다면, 1,000쪽짜리 원고는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에 대한 집착이 식었던 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이 주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교회 소년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개인숭배 체제의 숭배 대상이 되어 가는 이야기에 완전히 매료되었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저는 어린 김일성이 어머니의 무릎에 앉아 평양의 붐비는 예배당 안을 둘러보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습니다. 회중은 단상 위 목사의 설교에 넋을 잃고 귀를 기울이고 있었고, 어린 김일성은 그것을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아,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이제 『조선 메시아』가 서점에 진열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친구들이 제게 어떤 기분이냐고 묻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감회가 복잡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 삶의 일부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김정남 암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열풍, 그리고 트럼프와 김정은의 관계가 ‘화염과 분노’에서 ‘사랑에 빠졌다’는 표현으로 바뀌는 과정을 취재했고, 이후 중국에서는 코로나19,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낸시 펠로시의 대만 방문, 군부 숙청, 그리고 중국의 기술 강국 부상을 취재하는 와중에도 이 책은 늘 제 밤과 주말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프로젝트와 작별해야 한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감정은 『조선 메시아』가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보고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다는 기쁨입니다. 모든 사람이 제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고, 반론도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북한과 기독교, 한국과 기독교의 관계, 그리고 신앙과 권력, 개인숭배를 사람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가 왜 특정한 것을 믿게 되는지, 그리고 그 믿음이 어떻게 타인에 의해 형성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한 사전 독자는 이 책이 “아직도 정리하지 못할 정도로 나를 깊이 흔들어 놓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저 역시 김일성의 삶을 처음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을 때 바로 그런 충격을 받았습니다.
여러분께서 이 책을 한 권 집어 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만약 이 책이 여러분의 세계관에도 어떤 흔들림을 가져온다면, 꼭 주변에도 널리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