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 너머 캐나다에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호숫가의 도시이자 제 고향인 토론토로 돌아왔고, 『조선 메시아』 북투어도 이제 새로운 나라에서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4주 동안 미국 동부 해안의 6개 도시를 돌며 강행군을 이어왔는데, 캐나다에서는 조금 속도를 늦추려 합니다. 공개 행사는 두 차례만 예정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목요일 오전 토론토대학교에서, 다른 하나는 토요일 오후 한보이스 행사에서 진행됩니다(자세한 내용은 댓글 참조). 덕분에 잠시 숨을 고를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선 메시아』와 함께 미국 동부 해안을 누빈 지난 시간은 매우 뜻깊고 즐거웠습니다. 마지막 두 방문지였던 필라델피아와 워싱턴에서는 학계와 정책 분야 관계자들을 많이 만났지만, 결코 딱딱하거나 형식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는 Neysun Mahboubi가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워싱턴에서는 받은 초청을 거의 모두 수락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그 결과 싱크탱크와 비영리단체 행사에 연이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브루킹스 연구소에서는 정 박 박사와 앤드루 여와 함께,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는 닐 토마스와 함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는 빅터 차와 함께, 전미북한위원회에서는 키스 루스와 함께, 미국기업연구소에서는 Ryan Fedasiuk과 함께, 그리고 애틀랜틱 카운슬 및 미주 한국경제연구소에서는 마커스 갈라우스카스와 Arius Derr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계풍서원, 조지타운 대학교, 정치와 산문 서점 (에드워드 웡과 함께) 등 서점과 대학에서도 행사를 진행했으며,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과 버지니아 교외의 한 감리교회에서는 Tong Scott과 함께하는 자리도 가졌습니다.
정책 논의가 활발한 도시인 워싱턴에서 특히 자주 받은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조선 메시아』는 오늘날 우리가 북한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어떤 시사점을 주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두 가지 답변을 드렸습니다.
첫째, 제 책이 주장하듯 북한이 본질적으로 종교적 성격을 가진 사회라면, 경제적 유인만으로 그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접근은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입니다. 둘째, 김씨 왕조가 지난 80여 년 동안 역사상 가장 강력한 개인숭배 체제를 통해 사회 전반을 그 교리와 의례 속에 깊숙이 편입시키는 데 성공했다면, 김씨 일가에 대한 숭배는 이제 북한 주민들의 마음과 의식, 나아가 영혼 속에까지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정치적·군사적·사회적 과제일 수 있습니다.
설령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 체제가 갑작스럽게 막을 내리는 상황이 온다고 하더라도—비록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지만—그것만으로 김씨 일가가 북한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심어온 충성과 경외심이 사라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탈북 후 한 북한 주민이 남긴 다음과 같은 말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나는 죽는 날까지도 김일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지는 못할 것이다.”